새마을금고 공백에 사라진 앵커LP…프로젝트펀드 빗장 잠겼다

입력 2023-08-11 15:35  

이 기사는 08월 11일 15: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프로젝트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핵심 투자자(앵커 LP)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PEF 업계의 '큰 손' 새마을금고가 출자 사업을 전면 중단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새마을금고는 '출자 비위' 논란에 한 달 전부터 발이 묶여있는 상태다. 공백을 채워줄 앵커LP가 필요해졌지만 대체 큰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블라인드 자금이 부족한 중소형 PEF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라데팡스파트너스), 티르티르(더함파트너스), 서린컴퍼니(칼립스캐피탈) 거래가 잇따라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모두 앵커 LP로 참여를 약속했던 새마을금고가 발을 빼면서 제때 자금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그간 공격적이고 과감한 출자 기조로 업계 큰손을 자처했다. 펀드 구성의 최대 출자자, 즉 앵커 LP로 참여해 거래를 주도했다. 하지만 뱅크런 후폭풍으로 발이 묶이게 됐다. 임직원의 출자 비위 논란이 시발점이 됐다. 논란 이후 범정부 위기대응단의 관리를 받게 되면서 모든 출자를 중단시켰다.

새마을금고의 공백으로 투자업계는 혼란을 겪고 있다. 당장 새마을금고가 앵커LP였던 거래들은 무산될 위기다. 새로운 출자자를 구해야 하는데 새마을금고를 대체할 만한 과감한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주요 공제회와 연기금들은 혹시 모를 구설수를 우려해 단일 출자를 꺼리고 있다. 특정 운용사에 혜택을 몰아줬다는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새마을금고 사례가 반면교사가 됐다. 투자 건마다 심사를 해야 하는 프로젝트보다는 운용사(GP)에 전권을 위임하는 블라인드 위주로 출자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기조로 알려졌다.

앞서 교직원공제회와 한국성장금융이 대체 앵커LP로 부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정책금융 성격이 짙어 투자 대상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초까지 이어진 회원들의 대출 수요 탓에 자금여력이 없어 출자에 나서기 어려웠다. 최근 재개 움직임이 있었으나 새마을금고 사태가 영향을 끼쳤다. 올초까지 프로젝트 펀드 비중을 높여왔던 농협중앙회와 군인공제회도 빗장을 걸어잠근 상황으로 전해진다.

블라인드 펀드가 없어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투자해야 하는 중소형 PE들은 사실상 '개점휴업'이다. 투자 기회가 있어도 자금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펀드레이징을 못해 거래가 무산됐다는 소문이 날 바에 처음부터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조다.

하반기 진행될 콘테스트(연기금·공제회 위탁운용사 선정)에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교직원공제회와 과학기술인공제회가 하반기 정기 사모대체 출자사업을 위한 내부 준비에 분주하다. 노란우산공제회와 우정사업본부 등도 출자 사업을 검토 중이다. 올해 앵커LP를 확보할 몇 안 되는 기회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형 GP는 물론 신규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타진하는 중대형 GP까지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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